[18개월, 아이와 나들이-2016. 07. 24~27]

  남편은 바다를 참 좋아한다. 연애시절 바닷가에 가면 어디선가 의자를 구해와 해변에 떡하니 앉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거기서 멈추면 다행인데 둥실둥실한 몸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물에 뛰어들어 첨벙거렸다. 나의 여행스타일과는 안맞았다. 나는 차에 앉아 멀찍이 바다를 바라보는건 좋지만 신발에 모래가 묻는 것도,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이 찐득해지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딸 히야도 아빠를 닮았는지 바다를 좋아한다. 여름휴가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강원도로 정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니 아이가 즐거워할 만한 장소를 꼭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홍천동키허니랜드이다.  

첫째날: 서울->(120키로이동)->동키허니랜드->(90키로이동)->더케이설악산가족호텔->(10키로이동)->대선횟집

(당나귀에게 먹이주는 아빠와 대선횟집에서 밥먹는 딸)

  홍천동키허니마을은 신의 한 수 였다. 강원도까지 한번에 가기에는 거리상 무리가 있는데 중간에 이렇게 아이를 위한 장소가 있으니 쉬어가기 좋았다. 닭, 토끼, 거북이, 당나귀, 염소들이 있고 모두에게 당근을 줄 수 있다. 당근은 1,000원에 구입하는데 종이컵 한가득 담아져있다. 당근이 두툼해서 먹이주는 맛이 난다. (대전 하이주실내동물원에서 팔던 잡으면 줄줄늘어지는 실당근과는 차원이 다르다.)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고, 시설은 좀 낡았지만 무료로 이용가능한 장난감 자동차와 트램펄린도 있다. 1시간 가량 쉬고 다시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속초 도문동에 위치한 더케이설악산가족호텔! 숙소는 저렴한 가격만큼 딱 그정도였다. 부대시설이 취약했다. 전자렌지를 사용하고 싶으면 1층 매점까지 가야했고, 프론트에 응급약품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밤에 아이가 열이 나서 체온계와 해열제가 갑자기 필요했다. 물론 내가 챙겨가야하는게 맞지만, 호텔이라는 명칭을 달았기에 상비약은 있을거라 기대했다.) 간단히 짐만 올려두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으러 갔다. 검색으로 알아둔 대선횟집. 소문대로 재료가 신선했다. 우리는 회와 대게를 먹었는데 아이가 있는걸 보시고는 아이가 먹을게 없지않냐며 게딱지볶음밥을 서비스로 해주셨다. 감사했다.   

 

둘째날: 더케이설악산가족호텔->(8키로이동)->속초중앙시장->(15키로이동)->삼포해수욕장->(16키로이동)->진대감->(100미터이동)->드랍탑커피숍

  속초중앙시장에서 유명한 만석닭강정을 사고 주전부리로 말린문어, 떡볶이도 샀다. 속초해수욕장에 가면 아이가 모래놀이를 하고 싶을 것 같아 시장에서 구입하려는데 너무 비싸게 불러 찾다찾다 다른 곳에 가니 2세트에 만원! 이것이 득템이었다. 역시 시장에서는 발품을 팔아야한다. 포켓몬을 잡으며 속초해변에 도착! 평상을 빌리려는데 7만원이라고 하셨다. 협상끝에 5만원낙찰. 무조건 빌리기를 추천한다. 하루종일 놀려면 간식도 먹여야하고 짐도 놔야하고, 낮잠도 자야하고~ 아주 잘 빌렸다. 사방에 천막을 내리면 그렇게 포근한 집이 없다. 옷갈아입기도 편하고~ 5만원 뽕 뽑았다. 모녀커플룩으로 잠시 기분내고 아이는 수영복입혀 풀어놓으니 모래놀이 장난감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남편은 튜브를 빌려 물에서 둥둥. 튜브 바람넣는데도 돈을 내야하는데 "평상 빌렸는데 그냥 넣어주시면 안되요?"하니 흔쾌히 넣어주셨다. 저녁은 또 검색에 의존한 진대감. 참숯에서 구워진 양념갈비가 아주 제맛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바로 옆에 있는 드랍탑에 가서 각자의 취향대로 나는 따뜻한 음료, 남편은 차가운 음료, 히야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다.  

 

셋째날: 설악더케이가족호텔->(7키로이동)->청초호호수공원->(7키로이동)->바다정원->(125키로이동)->한화휘닉스파크

 

 

  어제 드랍탑에서 음료를 마시고 가까운 청초호호수공원에 잠시 들렀는데 야경이 좋아 아침에는 어떨까싶어 다시 방문했다. 포켓몬이 많이 등장하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어딘가에 겨냥하고 있었다. 수변산책로도 있고, 히야가 좋아하는 놀이터도 있어서 아침 코스로 좋았다. 점심은 바다정원에서 먹기로했다. 홍게로제파스타, 리코타치즈샐러드, 마르게리따피자도 맛있었지만 빵순이인 나는 베이커리의 빵이 참 좋았다. 이동 중에 먹을 것까지 생각해서 많이 샀는데 야외에서 음료마시며 쉬는 동안 다 먹어버렸다. 야외에 테이블이 많아 사람이 많아도 모두 앉을 수 있어 좋았다. 삼삼오오모여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아이들이 잔디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이런게 힐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두번째 숙소는 남편회사찬스를 얻어 25만원에 묵게 된 휘닉스파크 로얄스위트(59타입)! 좋다 좋아. 이래서 여행은 숙소선택이 반이라고 하나보다. 욕조에서 몸을 푹~담그고 정리좀 한 후, 지하에 내려가 오락실에서 놀고 저녁먹고 키즈카페에서 놀았다. 돌아와 출출하여 치킨매니아에서 새우치킨을 시켜먹었다. 배달음식 메뉴선택은 남편 담당이다. 히야도 한입 관심을 가졌다.

 

넷째날: 블루캐니언->(3키로이동)->대관령한우타운일송정

  여행 마지막날을 불태울 물놀이를 위해 휘닉스파크에 있는 블루캐니언에 갔다. 숙소체크인을 할 때 할인쿠폰을 주셔서 저렴하게 이용했다. 아이가 있으니 낮잠을 위한 썬베드대여는 필수다. 아니나 다를까, 1시간 정도 놀더니 낮잠타이밍이 되어 칭얼거렸다. 재우는 동안 나도 좀 쉬었다. 실컷 놀고 로비에 나오니 실내놀이터처럼 미끄럼틀도 있고 동전넣고 타는 놀이기구도 있어 거기서 또 한참 놀았다. 이제 그만 가자며 사탕가게로 유도해 데리고 나왔다. 슬슬 여행을 마무리 지으며 차로 5분정도 이동해 일송정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상차림비 4천원에 고기는 고르는대로 가격을 지불하는 정육식당 이었다. 우리먹을 고기 외에 히야가 먹을 부드러운 안심을 조금 시켰는데 남편이 안심에 꽂히는 바람에 가격대가 후욱 올라갔다. 귀가길 장거리 운전을 위한 선보상이라고 생각하며 걸제했다.

 

강원도 3박 4일 여정요약

첫째날: 서울->(120키로이동)->동키허니랜드->(90키로이동)->더케이설악산가족호텔->(10키로이동)->대선횟집

둘째날: 더케이설악산가족호텔->(8키로이동)->속초중앙시장->(15키로이동)->삼포해수욕장->(16키로이동)->진대감->(100미터이동)->드랍탑커피숍

셋째날: 설악더케이가족호텔->(7키로이동)->청초호호수공원->(7키로이동)->바다정원->(125키로이동)->한화휘닉스파크

넷째날: 블루캐니언->(3키로이동)->대관령한우타운일송정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
도움말 Daum 지도

+ Recent posts